ITIL 이야기

ITIL V3 Foundation 수험기

늘푸르른나 2010. 4. 20. 01:00

요즘 외국계 기업의 IT Manager 포지션이나 국내 기업의 서비스 운영 팀장 등의 포지션에 대한 채용공고를 보면 자격 요건에 'ITIL 도입 및 관리'라는 항목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아니 거의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겠다.

 

ITIL? 내게는 좀 생소한 개념이어서 아래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료를 좀 찾아 보았다. ITIL(Information Technology Infrastructure Library)은 영국의 정부기관인 OGC(Office of Government Commerce)에서 IT 자원을 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으로 개발되었으며 IT 서비스 관리에 대한 모범 사례(Best Practice)를 모아 놓은 책이었다. 2001년에 발표된 ITIL version 2에 이어서 2007년 5월에는 ITIL version 3가 발표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The Itil and ITSM Directory

   Information Technology Infrastructure Library from Wikipedia

 

인터넷 자료로부터 대략 감은 잡겠는데 정확하게 정리가 되지 않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ITIL과 관련된 책을 사서 읽어 보기로 했다. 인터넷 서점에서 'ITIL 기반의 IT 서비스 관리 ITSM'라는 책을 22,500원에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다. ITSMF 네덜란드에서 출판된 책의 한글 번역본이었는데 핵심 개념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ITIL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한글 번역도 군더더기 없이 잘되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술술 읽어 나갈 수 있었다. 강의 교재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여러 교육센터에서 진행하는 ITIL Foundation 과정에서 이 책이 교재로 제공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ITIL 기반의 IT 서비스 관리 ITSM'는 ITIL version 2를 다루고 있어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ITIL version 3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려면 추가적인 책이 필요했다. 그래서 찾은 책이 'ITIL v3 Foundation 수험서 및 ITSM 컨설턴트 핸드북'이라는 책인데 인터넷 서점에서 13,500원에 구입했다. 그런데 이 책은 'ITIL 기반의 IT 서비스 관리 ITSM'처럼 서술식이 아니라 요점만을 정리해 놓은 책으로 술술 읽히지는 않았다. 머리를 지끈거리며 책을 읽다 보니 그동안 투입한 비용과 노력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기왕 공부하는 김에 자격증 시험까지 보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그냥 개념을 잡기 위해 가볍게 시작했던 것이 자격증 시험에까지 이르고 만 것이다.

 

일주일간 두 권의 책으로 공부하고 인터넷에서 다음과 같은 Dump 파일 몇 개를 다운로드 받아 풀어 보았다. 많은 Dump 파일을 구할 수는 없었다(요즘은 Dump 파일도 거의 유료로 제공되고 있었다). Dump 파일의 문제들은 거의 'ITIL v3 Foundation 수험서 및 ITSM 컨설턴트 핸드북'에 있는 연습문제들과 중복되는 문제였다.

Dump.zip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4월 19일에 삼성 멀티캠퍼스 국제공인시험센터에 가서 현장에서 ITIL V3 Foundation(EX0-101) 시험을 신청했다. 시험은 '한글' 또는 '영어'로 볼 수 있었는데 번역상의 모호함을 피하기 위해 '영어'를 선택했다. ITIL 시험은 미리 인터넷을 통해 예약을 하지 않아도 시험 시작 30분 전까지만 시험센터에 도착하면 현장에서 신청하고 바로 시험을 볼 수 있었는데 시험 비용은 174불이었다. 

 

객관식 40문제를 1시간 동안 풀어야 했는데 합격 기준 점수는 65점이었다. Dump에서 봤던 문제는 약 20~30% 정도 나왔던 것 같다. 나름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책에서 보지 못했던 내용들도 일부 있었다. 아무래도 요점 정리된 책이었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답이 확실치 않은 문제들이 많아서 혹시나 시험에 떨어지는 불상사가 생기지는 않을까 덜컥 겁이 났다. 불길한 맘을 억누르며 시험 종료 버튼을 클릭했는데 다행히 합격이었다. 시험결과지를 받았는데 우스운 점수인 80점이었다. 살짝 실망스러웠다. 쩝, 나름 열심히 공부했는데...

 

교육센터에서는 4일 과정의 ITIL V3 Foundation 코스가 자격증 시험까지 포함해서 120만원이니 나름 싸게 자격증을 딴 거에 만족해야겠다(난 책값 포함해서 대략 21만원이 들었다). 내 경험으로 미뤄 보건데 'ITIL v3 Foundation 수험서 및 ITSM 컨설턴트 핸드북'으로 공부하면 시험을 통과하는 데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높은 점수는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다.

Dump.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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