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독일] 볼거리 많은 바이에른의 주도(主都), 뮌헨

늘푸르른나 2011. 6. 24. 16:06

독일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뮌헨(München)은 대도시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하지만, 많은 아름다운 도시를 거느린 바이에른 주의 주도(主都)답게 볼거리와 활기가 넘치는 도시이기도 하다. 님펜부르크 성, 신시청사, 알테 피나코테크, 알리안츠 아레나 등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많은 볼거리가 있으며 매년 10월경에 열리는 세계적인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로 유명한 곳이 바로 뮌헨이다.

 

뮌헨에서 제일 처음으로 찾았던 곳은 바이에른 왕가의 여름 별궁으로 사용되었던 님펜부르크 성(Schloss Nymphenburg)이다. 도심에서 트램을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었는데 처음에 눈에 들어오는 것은 궁전 앞 넓은 호수였다. 수심이 그리 깊어 보이지는 않았지만 자칫 삭막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공간을 한결 분위기 있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궁전 앞 광장 중앙에는 분수가 하나 있었는데 전체적인 공간에 비해서는 소박한 느낌을 주는 분수였다. 

 

 

님펜부르크 성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성 안으로 들어서자 프랑스식 정원이 눈앞에 시원스럽게 펼쳐졌는데 단순하면서도 장대한 느낌을 주었다.

 

정원 가운데에 위치한 분수. 궁전에 있는 것 치고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단순한 형태의 분수였다. 

 

분수와 그 뒷편의 궁전 모습.

 

정원에서 바라본 님펜부르크 궁전. 

 

직선 형태의 프랑스식 정원이 끝나는 곳에서 곡선 형태의 영국식 정원이 이어졌다. 님펜부르크 성은 궁전에 비해서 정원의 크기가 월등하게 크고 두드러졌는데 정원을 다 둘러보기 위해 한참을 걸어야만 했다. 아래의 사진은 프랑스식 정원이 끝나는 곳에서 만나는 운하. 마치 베르사유 정원의 대운하를 본따서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국식 정원 내에 위치한 호수. 

 

님펜부르크 정원에는 4개의 별채들이 들어서 있는데 한적한 나무숲 속에 있어서 주의해서 찾아보지 않으면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치기 쉽다. 그래서 나도 이 4개의 별채를 찾느라고 숲속을 좀 헤매야만 했다.

 

바덴부르크(Badenburg). 외관이 독특한 이 별채는 차를 마시던 곳이다. 

 

아말리엔부르크(Amalienburg). 선제후 부인 마리아 아말리에를 위한 사냥용 별채로 지어졌다. 

 

마그달레넨클라우제(Magdalenenklause). 1725년에 지어진 별채로 예배당과 기도실이 있다. 

 

파고덴부르크(Pagodenburg). 1701년에 지어진 건물로 십자가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뮌헨의 유명한 관광명소는 신시청사가 있는 구시가지에 몰려 있다. 님펜부르크 성에서 나와 트램을 타고 신시청사 근처로 이동했다.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동쪽 입구에 있는 이자르 문(Isartor)을 먼저 만났는데 그 모양새가 굉장히 독특했다. 아마도 우리로 치면 서울의 동대문쯤 되는 문이리라...

 

구시가지에서도 중심부에 위치한 신시청사(Neues Rathaus). 신시청사라고 해서 얼마 안된 것 같지만 1867~1909년에 지어진 건물이다. 중앙의 종루에는 독일 최대의 특수 장치 인형시계인 글로켄슈필이 있는데 매일 11:00, 12:00, 15:00에 사람 크기의 인형들이 나와 종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내가 방문했을 때에는 보호를 위해서인지 그물망에 싸인 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형들만을 볼 수 있을 뿐이었다. 개인적으로 뮌헨에서 본 건축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었다.

 

 

신시청사 옆의 구시청사. 신시청사에 비해서 크기나 모양이 많이 초라하다. 

 

장크트 페터 교회(St Peter Kirche). 뮌헨에서 제일 오래된 교회로 교회의 종루에 올라가면 뮌헨 시내 전경을 볼 수 있다.

 

장크트 페터 교회 내부에 들어가면 깔끔한 흰색 벽면에 화려한 천장화가 그려져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무겁지 않고 샤방샤방한 것이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었다. 

 

장크트 페터 교회의 종루에 오르니(1.5유로) 뮌헨 시내가 시원스럽게 시야에 들어왔다. 특히, 신시청사가 한눈에 들어왔다. 아무리 봐도 참 멋있는 건물이다.

 

종루에서 본 성모 교회. 1488년에 지어진 뮌헨 최대의 대성당으로 북쪽의 탑이 99미터, 남쪽의 탑이 100미터에 이른다. 뮌헨을 상징하는 건물로 종종 뮌헨 홍보 포스터에서 볼 수 있기도 하다.

 

종루에서 바라본 뮌헨 시내 전경. 

 

아잠 교회를 찾아가는 길에 만난 어여쁜 건물. 분홍색이 참 잘 어울리는 건물이었다. 

 

작지만 화려한 아잠 교회(Asam Kirche). 1733~1746년에 아잠 형제가 지은 교회로 조각가인 형과 화가이자 건축가인 동생의 예술 작품이나 다름없는 교회다. 

 

아잠 교회의 내부로 들어가보면 의외로 굉장히 작은 실내 공간에 한번 놀라고 금과 각종 조각상으로 현란하게 장식된 모습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개인적으로 유럽에서 본 성당, 교회 중에 가장 현란하게 장식된 교회가 아니었나 싶다.

 

 

성령 교회(Heilig Geist Kirche). 구시청사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이 교회는 여행 책자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화려한 천장화가 매력적인 교회였다. 

 

 

 

신시청사가 있는 마리엔 광장에서 카를스 문이 있는 카를스 광장까지 이어지는 보행자 전용도로, 노이하우저 거리(Neuhauser Strasse). 우리의 명동과 같은 쇼핑가로 항상 사람들로 활기가 넘치는 거리다. 

 

'앗, 위험해~'. 얼핏 보면 사람이 건물에 연결된 가로 기둥에 위험천만하게 올라가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자세히 보니 그냥 조형물이었다.

 

인조 잔디를 외부 장식에 사용한 건물. 시원해 보이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인 듯 싶었다.

 

노이하우저 거리가 시작되는 카를스 문(Karlstor). 

 

노이하우저 거리를 끝으로 지하철을 타고 오데온 광장(Odeonsplatz)으로 이동했다. 오데온 광장 주변에 레지덴츠, 국립극장, 테아티너 교회 등이 있고 오데온 광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알테 피나코테크가 있기 때문이었다. 오데온 광장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둘러본 곳은 바이에른 왕가의 궁전을 사용되었던 레지덴츠(Residenz)였는데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레지덴츠는 건물보다는 정원이 더 볼만했는데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잘 꾸며져 있어서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었다. 이 정원은 1613~1617년에 이탈리아식으로 만들어졌다.

 

이탈리아식 정원답게 정원 중간에 이탈리아풍의 정자 '디아나 신전'이 위치하고 있다. 

 

 

 

오데온 광장에 면하고 있는 펠트헤른할레(Feldherrnhalle). 피렌체의 시뇨리아 광장에 있는 로지아를 모방해서 19세기에 만들어진 건축물이라고 한다. 

 

여기서 잠깐 피렌체의 시뇨리아 광장 사진 한 컷을 살펴 보자. 아래의 사진에서 왼쪽에 있는 건물이 베키오 궁전이고 그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 바로 문제의 '로지아'인데 사진으로 비교해보니 정말 많이 닮았다.

 

펠트헤른할레 바로 옆에 있는 테아티너 교회(Theatiner Kirche). 1663~1688년에 지어진 로마의 바로크 양식 교회이다. 

 

오데온 광장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막스 요제프 광장에는 바이에른 국립오페라와 발레단의 본거지인 국립극장이 있다. 

 

막스 요제프 광장은 바이에른의 왕이었던 막스 요제프의 이름을 딴 광장으로 광장 중앙에는 막스 요제프의 동상이 놓여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 동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이게 누구의 동상인지 알고는 찍는 것인지 살짝 궁금했다.

 

뮌헨에서 빼먹지 말아야 할 독일 최고의 미술관인 알테 피나코테크로 이동했다. 알테 피나코테크는 중세 시대부터 로코코 시대 말기까지 총 4000여 점에 달하는 고전 미술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으로 보티첼리, 다빈치, 라파엘로, 렘브란트, 루벤스 등의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곳이다. 오데온 광장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걸어서도 금방 도착할 수 있었는데 지도상의 위치를 찾아가서도 이게 내가 찾는 미술관이 맞는 걸까 할 정도로 겉에서 봤을 때에는 큰 기대감을 주는 외관은 아니었다.

 

큰길가에 문이 있기는 했으나 출입구가 아니어서 출입구를 찾아 옆쪽으로 돌아가니 미술관 앞에 널찍한 잔디 광장이 펼쳐져 있었다. 건물의 중앙 부분에 있는 큰 나무로 된 문이 미술관 출입구였는데 닫혀 있어서 밀고 들어가야만 하는 것이 굉장히 낯설었다.

 

알테 피나코테크(입장료는 7유로)는 2개 층으로 되어 있었고 주요 작품들은 거의 2층에 있었는데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아래의 사진과 같은 높은 계단을 올라가야 했다. 

 

알테 피나코테크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북적거리지 않고 한적하여 한껏 미술 작품들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례적으로 이곳에서는 사진 촬영이 허용되었다. 각 방의 벽면마다 다른 색상으로 칠해져 있는 것도 이곳만의 특징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방마다 색다른 느낌이 들고 지루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해주었다. 특히, 아래의 사진처럼 짙은 붉은색 계열의 색상은 그림에 대한 몰입도를 더 높여 주는 것 같아 좋았다.

 

 

 

뒤러의 '모피코트의 자화상'(1498). 이 작품은 알테 피나코테크가 소장하고 있는 그림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북유럽 르네상스의 거장 뒤러의 작품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초상화이자 자화상이다.

 

루벤스의 '레우키포스 딸들의 납치'(1617).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의 두 아들이 메시나의 두 왕녀를 겁탈하는 비극을 소재로 그린 그림으로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알테 피나코테크에는 여러 방에 걸쳐서 루벤스의 대형 작품들이 특히 많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마치 루벤스의 특별전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렘브란트의 '자화상'(1629).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유명한 작품으로 네덜라드 화가 렘브란트가 23세에 그린 자화상이다. 아래의 사진상으로도 느껴지지만 굉장히 작은 크기이며 약간은 구석진 곳에 위치하여 꼼꼼하게 둘러보지 않으면 찾기가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거의 벽면을 다 차지할 정도로 큰 대형 작품들이 즐비하여 감탄을 하면서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알테 피나코테크는 그림에 문외한인 나조차도 전체를 둘러보는 데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인 곳이었다.  

 

 

 

이상으로 뮌헨의 주요 관광지를 모두 둘러보았다. 하지만, 밤에 꼭 가봐야 할 한곳이 남아 있는데 그곳은 바로 알리안츠 아레나이다. 알리안츠 아레나는 2006년 독일 월드컵 개막전이 열린 곳이자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으로 사용되는 곳으로 독일 축구팬들의 성지이다. 해가 지고 나면 알리안츠 아레나는 화려한 조명으로 그 자태를 뽐내는데 흰색, 빨간색, 파란색의 조명이 30분 간격으로 교차해 들어오면서 그 모습을 달리한다.

 

어두워지기를 기다렸다가 지하철(U6)을 타고 20여분 만에 알리안츠 아레나에 도착했다. 저 멀리 화려한 조명을 밝힌 경기장이 눈에 들어왔는데 기대했던 것 이상이어서 내 맘을 설레게 했다. 

 

알리안츠 아레나의 3단 변신 모습. 이 사진을 찍기 위해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는데 경기장의 우아한 자태에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는 않았다. 

 

 

 

일반적으로 대도시는 현대적인 건물들이 가득 들어서 있고 해서 볼 것이 별로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뮌헨은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볼거리들이 많은 편이었는데 옛 것과 현대적인 것이 잘 공존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도시였다. 뮌헨을 끝으로 독일을 떠나면서 독일에 대해서 좋은 느낌을 간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