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프랑스] 천사의 만을 품은 천혜의 휴양지, 니스

늘푸르른나 2011. 7. 15. 08:00

칸(Cannes)과 함께 코트 다쥐르 지방의 중심 도시인 니스(Nice)는 세계적인 해변으로 유명한 곳이다. 천사의 만(Baie des Anges)을 따라 3Km가 넘게 길게 이어지는 아름다운 해변은 그야말로 니스의 백미라 할 만하며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영롱한 바다는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그래서, 해마다 전세계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 모여든다.

 

니스 여행의 시작은 마세나 광장(Place Massena)을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됐다. 니스 빌 역에서 일직선으로 뻗어 있는 장메드생 거리(Ave. Jaen Medecin)를 따라 내려가니 마세나 광장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거리는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며 휴양지 특유의 활기가 넘쳐 흘렀다. 

 

널찍하고 여유가 넘쳐흐르는 마세나 광장의 모습. 이곳에서 바다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멀지 않은 곳에 바다가 있음을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광장 한편에는 이렇게 시원한 분수도 자리잡고 있었다. 

 

 

니스의 해변으로 향하고 싶은 마음을 잠시 뒤로 하고 옛시가지로 발길을 옮겼다. 옛시가지는 오래된 건물들 사이로 차가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좁은 골목길이 이어졌는데 그 중심에서 생트 레파라트 성당(Cathedrale Ste Reparate)을 만날 수 있었다. 생트 레파라트 성당은 1650~1680에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으로 훌륭한 대리석과 그림으로 장식된 실내가 우아해 보였다. 

 

 

옛 시가지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성 벽을 따라 난 길의 모습. 이 길을 따라 성(Chateau)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성의 정상에 도착했는데 기대했던 것처럼 으리으리한 성(城)이 있는 곳은 아니었다. 그냥 성터일 뿐이었는데 성 대신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힘들게 성터에 오른 보람은 바다에 접한 곳에 위치한 파노라마 전망대에서 느낄 수 있었는데 이곳에서 보는 니스 해변의 모습은 너무나 찬란했다. 

 

 

 

 

 

니스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니스 해변으로 내려갔다. 가까이에서 본 니스 해변은 너무 아름다워서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해변이 고운 모래로 된 백사장이 아니라 자갈밭이라는 것이었는데, 그래서 해변에 누워 있는 사람들 모두 깔개 하나씩 깔고 누워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니스 해변은 무료인 곳과 유료인 곳이 구분되어 있었는데 그 차이는 비치 파라솔과 선 데크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였다. 아래의 사진에서 중앙 경계를 기준으로 왼쪽은 무료이고 우측은 유료인데 비교체험 극과극을 보는 것처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유료 이용 요금은 대략 15유로 정도였다. 

 

이때가 5월 16일이었는데 한여름을 연상시키듯이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게다가 그날은 월요일이었음을 고려하면 세계적인 명성의 해변임을 다시 한번 체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영국인의 산책로(Promenade des Anglais). 1820년에 영국인들이 겨울을 보내기 위해 이 지역을 개발하면서 붙여진 이름으로 천사의 만을 따라 활등처럼 굽은 이 도로는 장장 3.5Km에 이른다고 한다. 실제로 이 길을 끝에서 끝까지 걷는 데 30분이 소요될 정도로 엄청난 거리였는데 길 중간에 햇볕을 피할 곳이 단 한 곳도 없는 것만이 유일한 단점일 정도로 걷는 동안 행복감을 만끽할 수 있는 길이었다. 

 

 

 

  

 

영국인의 산책로 주위로는 따스한 햇볕을 받아 샤방샤방 빛나는 고급 호텔들이 줄지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것은 네그레스코(Negresco) 호텔이었다. 이 호텔은 프랑스에서 사적으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유명 인사들이 자주 묵는 곳이라고 한다. 나 같은 배낭 여행객들에게는 그저 그림의 떡일뿐. 

 

네그레스코 호텔 바로 옆에는 마세나 박물관(Musee Massena). 니스의 역사와 함께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의 회화, 조각, 직물 등이 전시되고 있다고 한다.

 

해변에 올라서서 바라본 니스 해변의 모습들. 어떻게 바닷물에서 하늘색이 나올 수 있는지 내 눈으로 직접 보면서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황홀한 모습이었다. 단언코 내가 지금까지 봤던 전세계의 어느 해변보다도 그 색깔이 아름다웠는데 물거품과 출렁임만 없다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렇게 아름 다운 바다에서 해변의 자갈쯤이야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하는 생각과 함께 사람들이 왜 그토록 니스 해변을 최고로 꼽는지를 절감할 수 있었다. 

 

 

 

 

 

 

 

 

 

 

 

 

 

 

해변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비치 파라솔의 모습들. 아름다운 니스 해변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변에서 올려다본 성의 모습. 정상 부근에 보이는 것이 파노라마 전망대인데 이곳에서 바라본 니스의 전경이 정말 아름답다. 

 

해변에서 가까운 곳의 산 중턱에 위치한 전망대. 이곳에서도 니스 해변과 지중해의 시원스런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옛말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있다. 세계적인 관광지도 막상 직접 가서 보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이럴 때 적당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니스는 달랐다. '아무리 유명한 해변이라고 해 봤자 그게 그거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찾았던 나에게 보란듯이 그 빼어난 아름다움을 보여 주었는데 평소 해수욕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내가 이곳에서만은 해수욕이 그렇게 땡길 수가 없을 정도였다. 솔직히 해변 말고는 특별한 볼거리가 없는 도시였지만 그 해변 하나만으로도 니스는 내게 너무나 강렬한 인상을 남겨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