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독일] 보석처럼 빛나는 동화 속 중세 마을, 로텐부르크

늘푸르른나 2011. 6. 10. 17:47

뷔르츠부르크에서 시작하여 퓌센까지 남북으로 이어지는 약 360Km의 로맨틱 가도를 따라가다 보면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여러 도시들을 만나게 된다. 뷔르츠부르크, 로텐부르크, 딩켈스뷜, 아우크스부르크, 슈반가우, 퓌센 등... 각각의 특색을 가진 여러 도시들 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로텐부르크(Rothenburg)다. 여행 책자에는 '중세 시대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중세의 보석으로 불리는 로텐부르크는 로맨틱 가도의 하이라이트다'라고 표현이 되어 있는데 실제로 가서 보면 그 표현이 한치도 과장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아니 오히려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이 너무 빈약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아름다운 곳임을 느끼게 된다.

 

로텐부르크에 가는 방법은 프랑크푸르트와 퓌센 구간을 하루 한 차례 운행(8시에 프랑크푸르트 출발)하는 유로파버스를 타는 방법과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유로파버스는 로맨틱 가도를 달리면서 주요 도시들에 들러 30분 정도씩 쉬어 가게 되는데 하루 만에 로맨틱 가도 전체를 다 둘러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수박 겉핥기 식으로 볼 수밖에 없는 단점이 있다. 반면에 기차는 여러 번 갈아타야 하는 불편은 있지만 원하는 도시를 여유있게 둘러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적으로 뷔르츠부르크와 로텐부르크는 꼼꼼하게 둘러보고 싶어서 기차를 이용했는데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기차를 이용해 로텐부르크에 가는 방법은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차를 타고 뷔르츠부르크까지(약 1시간 10분 소요) 간 다음 슈타이나흐행 기차(약 40분 소요)로 갈아타고 슈타이나흐 역에서 다시 로텐부르크행 기차(약 10분 소요)로 갈아타면 된다. 기차가 1시간에 1대꼴로 있고 슈타이나흐 역에서 출발하는 로텐부르크행 기차는 슈타이나흐역에 도착하는 기차와 약 15분 간격을 두고 출발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기차를 갈아타는 데 있어서 큰 불편함은 없다. 나는 뷔르츠부르크에서 내려 뷔르츠부르크 시내를 천천히 둘러보고 로텐부르크로 이동하여 1박을 했는데 로텐부르크는 잠시 둘러보고 떠나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곳이기 때문에 1박이 필수인 곳이다.

 

로텐부르크에서 묵었던 숙소는 'Butz'라는 이름의 Gasthof였는데 1박에 63,0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묵을 수 있었다. 시청사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숙소였는데 조용하고 깨끗한 시설은 물론이고 훌륭한 아침 식사에 친절함까지 모든 것이 최고였다. tripadvisor를 통해 리뷰를 검토했을 때 굉장히 좋은 리뷰 점수를 보고 선택했는데 정말 좋은 점수를 받기에 충분한 숙소였다.

 

Gasthof Butz의 모습. 겉으로 보기에도 너무 이쁜 숙소다.

 

혼자 사용하기 아까울 정도로 넓고 깨끗한 방. 

 

너무나 깔끔한 화장실. 단돈 63,000원에 이런 숙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로텐부르크는 성곽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로 걸어서 2~3시간 정도면 성곽 내부의 마을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지도 없이 그냥 마을 여기저기를 돌아보는 것도 좋지만 시청사 옆에 있는 관광 안내소에서 지도를 받아서 돌아보는 것이  제대로 로텐부르크를 둘러볼 수 있는 방법이다.  

 

지도를 보면 아래와 같이 주요 관광 명소가 A부터 Z까지 표시되어 있는데 동선을 고려하여 알파벳이 지정되어 있으므로 알파벳 순서대로 둘러보면 로텐부르크를 좀더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다. 

 

지도에 표시된 순서대로 둘러보면서 사진에 담아 본 로텐부르크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A. 시청사(Town Hall). 로텐부르크의 중심인 마르크트 광장에 위치하고 있다.  

 

B. 의원연회관(City Councilors Tavern). 시청사 옆에 위치한 건물로 3층의 인형 장식 시계인 마이스터트룽크가 유명하다. 이 건물의 1층에 관광 안내소도 위치하고 있다. 

 

C. 장크트 야코프 교회(St. Jacob's Church) 

 

D. 화이트 타워(White Tower). 12세기의 도시 출입구. 

 

E. 마커스 타워(Markus Tower). 1200년경에 건립됨. 

 

F. 옛 장인의 집(The Old Craftmen's House). 1270년에 세워짐. 

 

마을 길을 걷다가 만난 개나리. 이국에서 보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G. 장크트 존 성당(St. John's Church). 1390~1410에 세워진 천주교 성당. 

 

시청사가 있는 마르크트 광장으로 가는 길. 모두 다른 모양, 다른 색깔의 건물들이 인상적이다. 

 

H. 인형 완구 박물관(The Doll and Toy Museum). 독일, 프랑스 등에서 만든 500여 개의 인형과 장난감들이 전시되어 있다. 

 

다시 돌아온 마르크트 광장. 

 

마르크트 광장 주변의 건물들. 

 

마르크트 광장의 한쪽에 위치한 테디 베어 상점의 2층 창에서 테디 베어가 비눗방울을 만들어 내고 있는 모습. 실제로 인형이 움직이면서 비눗방울을 만들어 내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I. 장크트 조지 분수(St. George's Fountain). 참 소박한 분수다. 

 

J. 역사적인 감옥(Historical Vaults) 

 

K. 성 프란체스코 교회(Franciscan Church). 1285년에 세워진 초기 고딕 양식의 교회. 

 

L. 성 문(Castle Gate) 

 

M. 성 정원(Castle Gardens) 

 

정원에서 바라본 성 문. 

 

덩굴 식물로 둘러싸인 그림같은 집. 

 

N. 중세 범죄 박물관(The Medieval Crime Museum). 중세의 형벌 도구와 사법에 관한 옛날 문서 등을 3000점 정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 

 

O. 제국 도시 박물관(Imperial City Museum) 

 

너무나 예쁜 호텔들. 작은 간판을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호텔이라고 생각하기 쉽지 않을 정도다.

 

 

벽면에 바짝 붙은 채로 자라고 있는 나무들. 익스테리어용으로 심은 나무들인 것 같은데 정말 신기하기 그지없다.

 

마치 장식용으로 가짜 나무를 벽에 대 놓은 것 같지만 분명히 실제 나무다.

 

벽면을 식물들로 장식한 레스토랑의 모습.

 

클링겐 타워(Klingen Tower). 1400년경에 지어졌으며 물 저장소로 사용되었음.

 

P. 장크트 볼프강 교회(St. Wolfgang's Church). 1475~1493에 세워진 후기 고딕 양식의 교회로 양치기들의 교회(Shepherds' Church)로도 알려져 있음.

 

클링겐 문(Klingen Gate). 이곳에서 성벽에 오를 수 있다.

 

성벽에 만들어져 있는 길. 이 길을 따라 걸으면서 마을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성벽을 보면 곳곳에 다음과 같이 단체나 사람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로텐부르크가 2차 세계대전 때(1945년) 연합군의 폭격으로 도시의 40% 정도가 파괴됐었는데 이를 복구하는 데 전 세계에서 기부된 돈이 사용되었기 때문이며 기부한 사람이나 단체의 이름이 벽면에 새겨져 있는 것이다. 파괴된 도시를 복원하는 데 거의 20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Q. 교수대 문(Gallows Gate). 중세 시대에는 이 문 바로 밖에서 교수형이 집행됐었다고 한다. 이곳에서도 성벽에 오를 수 있다.

 

R. 뢰더 문(Röder Gate)

 

마을 바깥에서 바라본 뢰더 문의 모습. 로텐부르크 역으로부터 약 5분 정도 걸으면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로텐부르크의 관문이다.

 

S. 옛 대장간(Old Forge). 대장간치고는 너무 예쁘지만 40년 전까지는 실제로 사용되던 대장간이었다. 

 

눈길을 사로잡는, 벽면 전체를 장악한 덩굴 식물. 

 

T. 지버스 타워(Siebers Tower). 1385년에 세워짐.

 

U. 코볼젤 문(Kobolzell Gate). 1360년에 세워짐.

 

V. 제국 도시 페스티벌 홀(Imperial City Festival Hall) 

 

로텐부르크에 있는 유스 호스텔. 

 

W. 스피탈 보루(Spital Bastion) 

 

 

X. 독일 크리스마스 박물관(German Christmas Museum)

 

성 밖에서 바라본 코볼젤 문(Kobolzell Gate). 

 

Y. 더블 브리지(Double Bridge). 로텐부르크를 휘감고 흐르는 타우버(Tauber) 강 위에 14세기에 지어진 다리. 

 

 

더블 브리지를 아래로 통과하여 이어지는 산책로. 마치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인 것처럼 고즈넉한 것이 좋은 느낌을 준다.

 

산책로 옆의 나무로 지어진 집.

 

계속 이어지는 산책로의 풍경들. 고즈넉함 속에 간간이 들려 오는 새소리가 세파에 찌든 심신을 정화시켜 주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Z. 토플러의 작은 성(Toppler's Little Castle). 1388년에 당시의 시장 '토플러'를 위한 휴양지로 만들어진, 동화 속에서나 있음직한 아담한 성이다.

 

 

 

 

로텐부르크 성 안으로 되돌아가는 길.

 

 

서쪽에 위치한 아래의 성 문을 통해 들어서면 성 밖에서의 고즈넉한 외유는 끝나게 된다.  

 

 

저녁이 되어 어두워지면 로텐부르크는 낮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레스토랑을 제외한 많은 가게들은 일찌감치 문을 닫고 거리를 지나는 사람도 거의 없어서 약간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그렇다고 해서 무섭거나 불안하지는 않다). 로텐부르크 밤거리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봤다. 

 

 

 

 

 

 

 

위의 사진들처럼 수수한 조명을 한 주요 건물들도 좋으나 로텐부르크의 밤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쇼윈도우다. 일찌감치 문을 닫고 영업을 종료한 가게들이지만 쇼윈도우만은 조명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데 내부에 아기자기하게 진열된 상품들이 너무나 예뻐서 넋을 잃고 바라보게 만든다. 

 

불 밝힌 쇼윈도우의 모습들을(실제로 봤을 때 보다는 못하지만) 사진에 담아 봤다. 

 

 

 

 

 

 

 

 

 

 

 

로텐부르크에 대한 느낌은 낮에는 낮대로 밤에는 밤대로 볼거리가 많은 작은 마을이라는 것이다. 관광지이지만 많은 사람들로 혼잡하지 않고 고즈넉하여 새소리와 종소리가 간간이 들리는 곳, 혼자 머물기 아까운 곳, 그런 곳이 바로 로텐부르크다. 복잡하고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 세상 시름을 잠시 잊고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꼭 한번 가 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