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독일] 아름다운 성(城) 의 대명사, 노이슈반슈타인 성

늘푸르른나 2011. 6. 11. 16:48

독일에 가면 꼭 들러봐야 하는 곳,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손꼽히는 곳, 그래서 늘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곳, 그런 곳이 바로 노이슈반슈타인 성(Schloss Neuschwanstein)이다. 디즈니랜드에 세운 성의 모델이 되었다는 사실로도 유명한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새로운 백조의 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1869년 짓기 시작하여 17년 후인 1886년에 완성되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슈반가우(Schwangau)라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슈반가우에는 숙박 시설이 많지 않고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슈반가우에서 가까운 퓌센(Füssen)에서 1박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 역시 퓌센에 있는 Fantasia라는 이름의 호텔에서 1박을 했는데 저렴한 가격(아침 포함 77,000원)이었지만 좋은 시설과 친절한 서비스까지 나무랄 데 없이 너무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퓌센에서 버스(요금 1.9유로)를 타고 15분 정도 경과하면 슈반가우에 도착하게 된다. 버스에서 내리면 우선 티켓 오피스에 들려 가이드 투어 예약을 해야 한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가이드 투어를 통해서만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데 티켓 오피스에 들어서면 벽면에 부착된 모니터로부터 예약 가능한 가이드 투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가이드 투어는 기본적으로 영어와 독어로 진행되는데 그 이외의 언어를 위해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되는 투어도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어는 오디오 가이드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대부분의 유럽 관광지에서 겪게 되는 설움아닌 설움이다) 가이드 투어 예약료는 12유로이다. 

 

가이드 투어를 예약했으면 해당 시간에 맞춰 노이슈반슈타인 성 입구에 도달하면 된다. 보통은 이동 시간을 고려하여 최소 1시간 이상의 시간 간격이 있으므로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인 마리엔 다리에 먼저 들르고 그 다음에 노이슈반슈타인 성으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인 동선이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이나 마리엔 다리는 모두 걸어서 갈 수도 있으나 약간의 등산이 필요한 코스이니 올라갈 때는 셔틀버스를 이용하고 내려올 때는 걸어서 내려오는 것이 좋다. 티켓 오피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리슬(Lisl) 호텔 앞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10분 정도면 마리엔 다리 앞에서 내릴 수 있으며 요금은 1.8유로이다. 

 

마리엔 다리. 이곳에 올라서면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가장 잘 볼 수 있다. 

 

마리엔 다리에서 바라본 노이슈반슈타인 성. 그냥 '한폭의 그림'이라고 할 수밖에...

 

 

 

 

마리엔 다리에서 노이슈반슈타인 성으로 이동하는 길에 내려다본 슈반가우 전경. 

 

슈반가우에 위치한 또 다른 아름다운 성, 호엔슈반가우 성(Schloss HohenSchwangau). 충분히 아름다운 성이지만 노이슈반슈타인 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 빛이 묻히고 있는 듯...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노이슈반슈타인 성. 

 

 

 

이쪽에서 본 모습은 때깔마저 곱다. 

 

 

성 안뜰에서 바라본 노이슈반슈타인 성. 성 안뜰까지는 입장료 없이 들어갈 수 있다. 가이드 투어 예약자들은 안뜰에서 예약한 시간에 맞춰 줄을 서면 성 내부의 방들을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둘러볼 수 있는데 가이드 투어는 약 30분 정도 소요되며 사진 촬영은 금지된다. 사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외부에서 본 모습이 더 훌륭하며 내부는 기대만큼 볼거리가 많지는 않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둘러보고 걸어서 내려가는 길에 마주친 마차. 티켓 오피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뮐러 호텔 앞에서 이 마차를 타면(6유로) 노이슈반슈타인 성 앞까지 편하게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언덕길을 힘겹게 올라오는 말들이 측은하게 느껴졌다.

 

알프 호를 바라보는 언덕 위에 세워진 호엔슈반가우 성. 노이슈반슈타인 성보다 빠른 1832~1836년에 지어졌으며 바이에른 왕가의 여름 별궁으로 사용되었다.

 

 

 

호엔슈반가우 성 바로 옆에 위치한 알프 호. 알프스에서 흘러내린 물이 만들어 낸 호수답게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 

 

 

 

 

산 아래에서 아스라이 보이는 노이슈반슈타인 성. 

 

 

 

일반적으로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둘러보기 위한 베이스 캠프 역할을 하는 퓌센도 잠만 자기에는 너무 아쉬운 곳이다. 로맨틱 가도의 마지막 도시답게 퓌센에도 볼거리들이 많이 있는데 특히 퓌센에서 보는 레히 강은 너무나 아름답다.

 

퓌센에 있는 소녀 분수(Mädchen Brunnen). 독특한 발상이 인상적이다.

 

퓌센 시청 앞에 있는 카페. 

 

독특한 모양의 교회.

 

시원한 옥빛의 레히 강. 보는 것만으로도 청량감이 느껴진다.

 

 

 

가슴이 시원해지는 레히 폭포. 

 

로맨틱 가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노이슈반슈타인 성, 호엔슈반가우 성, 퓌센은 로맨틱 가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기에 충분하다. 마치 화룡점정이라고나 할까... 독일 전차의 이미지로 왠지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독일이 이 정도면 그 억울한 편견을 벗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