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이름만큼이나 신비로움을 간직한 쇠소깍

늘푸르른나 2010. 11. 4. 10:20

제주도 최남단 하천이라는 효돈천 끝에 자리잡은 쇠소깍은 마을 이름 효돈의 옛 표현인 쇠돈의 쇠와 연못이라는 의미의 소, 끝을 나타내는 접미사인 각의 옛말인 깍이 합쳐진 제주도 방언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에머랄드 빛을 형성하고 있으며 암벽과 나무가 함께 어울려 한 폭의 수채화와 같은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곳으로 올레 5코스의 종점이자 올레 6코스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쇠소깍에는 가까운 곳에서 쇠소깍을 잘 볼 수 있도록 2군데의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 중 첫 번째(바다에서 먼 쪽) 전망대는 투명 카약을 탈 수 있는 간이 선착장과도 연결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쇠소깍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데 쇠소깍을 바라보고 있으면 잠시 시간이 멈춘 것 같은 평온한 느낌을 받게 되며 넋을 놓고 계속 보게 된다.

 

 

 

 

 

물의 색깔이 진정한 에머랄드 빛이다. 에머랄드 빛 물 위에 드리운 햇살이 너무나 따스하게 느껴진다. 

 

쇠소깍의 물은 바다와 만나게 되는데 물길이 좁아지면서 포물선을 그리며 바다로 이어져 그 운치를 더해 준다.  

 

 

아래의 모습은 줄을 당겨서 이동하는 일종의 뗏목인 테우의 모습인데 쇠소깍의 시작 지점과 바다 입구 사이를 줄을 이용해 왕복한다. 테우나 투명 카약(2인승으로 배 밑바닥이 투명하여 물속이 그대로 보임)을 이용하면 쇠소깍 양쪽으로 늘어선 기암들을 가까이에서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두 번째 전망대(바다쪽에 가까운)에서 바라본 쇠소깍의 모습도 그 나름의 운치가 있다. 

 

 

 

 

바닷가 쪽으로 이동하면 쇠소깍 하구에 생성된 모래톱과 그 모래톱을 끼고 포물선을 그리며 흘러가는 물길을 자세히 볼 수 있다. 현무암이 많은 제주도답게 모래의 색이 검은색이라는 것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민물이 바닷물과 만나는 지점에서는 검은색 자갈도 볼 수 있다.

 

쇠소깍은 여러 곳을 다녀온 듯한 묘한 느낌을 갖게 하는 것 같다. 에머랄드 빛 잔잔한 물결은 연못같기도 하고 쇠소깍을 둘러싼 암벽과 나무들은 산속 깊은 계곡같기도 하며 바다와 만나는 부분은 해변같기도 하니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 옛날 이태백이 배를 띄우고 시조를 읊던 곳이 바로 이런 곳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