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섭지코지(드라마 올인 촬영지)

늘푸르른나 2010. 11. 2. 00:35

섭지는 드나들 수 있는 골목이 약 100m 내외로 비좁다는 뜻의 협지에서 유래하였고 코지는 '곶'을 의미하는 제주 방언으로 섭지코지는 '좁은 곶'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성산 일출봉에서 가까운 신양리 해안에는 코 끝처럼 돌출된 지형이 있는데 이곳을 섭지코지라 한다. 섭지코지는 원래는 섬이었는데 육지와 섬 사이에 모래가 쌓여서 육지와 연결된 것이라고 한다. 섭지코지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올인 하우스를 거쳐 등대까지 산책로를 따라 걸을 수 있도록 꾸며져 있는데 그 산책로가 너무나 아름다워 탄성을 자아낸다.

 

 

올인 하우스, 붉은오름 위의 등대, 선돌, 산책로가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이것이 바로 올인 하우스... 드라마 올인 촬영시 만들었던 세트는 태풍 매미에 의해 파손되었고 그 이후에 새롭게 만든 건물이라고 한다. 건물 내부에 들어가 보려면 별도의 입장료(3,000원)를 지불해야 한다. 

 

 

섭지코지 앞 선돌의 모습... 높이가 30m, 둘레가 15m에 이른다. 이 선돌에는 얽힌 전설이 있는데 그 내용은 이렇다. 옛날 이곳은 선녀들이 목욕을 하던 곳이었다. 이곳에서 선녀를 한번 본 용왕의 막내아들은 용왕에게 선녀와 혼인하고 싶다고 간청하였다. 지극한 간청에 못이겨 그러면 이 곳에서 100일 동안 정성을 다하여 기다리면 100일째 되는 날 선녀가 내려올 것이니 그때 혼인을 시켜주마하고 약조하였다. 그날부터 용왕의 아들은 이곳에서 99일 동안 치성을 드렸다. 그러나 마지막 100일째 되는 날 갑자기 파도가 높고 바람이 거세어 지더니 기다리던 선녀는 내려오지 않았다. 용왕이 이르기를 너의 정성이 부족하여 하늘이 뜻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구나 하였다. 이에 슬퍼한 막내는 이곳 섭지코지에서 선채로 굳어진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올인 하우스 뒤편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말도 만나 볼 수 있다. 

 

 

 

 

저기 보이는 하얀 등대까지 길이 나 있어 올라가 볼 수 있다. 

 

 

 

 

 

 

 

 

 

이 계단을 오르면 붉은오름 정상에 세워진 등대에 도달할 수 있다. 

 

붉은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성산 일출봉... 손에 잡힐 듯이 가까운 곳에 성산 일출봉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등대의 모습... 이 등대의 이름은 방두포등대다.

 

붉은오름 정상에서 보니 올인 하우스가 저 멀리 조그맣게 보인다.

 

 

이것은 협자연대라는 것으로 옛 군사적 통신수단이다. 적의 침입이나 위급한 일이 일어났을 때, 낮에는 연기를 피우고 밤에는 횃불을 사용하여 인근 마을이나 군대가 있는 곳에 빠르게 연락하던 시설인데 봉수대와 차이점이 있다면 연대는 해변 가까운 높은 지대에 설치하는 반면 봉수대는 산 정상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클로즈업해서 찍어 본 선돌의 모습...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계속 머물고 싶은 아쉬움에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드라마 올인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섭지코지... 45%를 넘나드는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보지 못한 드라마였기 때문에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은 채 섭지코지를 찾아갔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섭지코지는 상상 이상으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올인 하우스, 붉은오름, 선돌, 산책로가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출하고 있었으며 섭지코지 일대에 들어선 휘닉스 아일랜드는 천혜의 리조트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제주도에서 어디가 좋아요?'라고 묻는다면 이제부터 나는 주저없이 섭지코지를 얘기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