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 둘러보기

늘푸르른나 2010. 11. 1. 00:07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리. 대한민국 최남단인 마라도의 행정 주소이다. 모슬포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30분 정도 남쪽으로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는데 짧은 거리지만 파도가 심하여 배의 흔들림이 장난이 아니다. 모슬포항에서 10시부터 매 1시간 간격으로 유람선이 운행되는데 왕복 운임으로 14,000원과 마라도 해상공원 입장료 1,500원을 합쳐서 15,500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10시에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고 30분 만에 마라도에 도착했다. 선착장에 내려서 계단을 따라 올라갔는데 처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죽 늘어선 카트의 대열이었다. 얼핏 보면 주민들의 수보다도 더 많아 보였는데 그렇게 크지 않은 마라도를 굳이 카트를 타고 돌아봐야 할까 싶었다. 카트는 기본적으로 돈을 내고 타는 것이었는데 그 중 일부는 해물짜장면을 먹으면 공짜로 탈 수 있는 것도 있었다.

 

카트의 유혹을 뿌리치고 마라도의 해안을 따라 나 있는 길을 따라 시계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마라도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바람이 참 거세다는 생각을 했는데 거센 바람은 마라도를 걷는 내내 계속되었다. 마라도 자체가 평지여서 그런지 거침없이 부는 바닷바람은 마치 태풍이 부는 것 같았다. 거친 바람 때문인지 마라도에서는 키가 큰 나무를 한 그루도 볼 수 없었다. 

 

 

 

 

 

 

 

너무 곧으면 부러진다고 했던가... 나무는 견디기 힘든 거센 바람에 부드러움으로 맞서며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억새풀들을 보며 상생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마라도 등대의 모습... 그나마 마라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거기서 거기다. 

 

마라도 성당의 모습이 너무나 앙증맞다. 

 

 

 

 

대한민국 최남단비... 

 

 

대한민국 최남단비 앞에 우뚝 솟아 있는 장군바위... 

 

 

마라도의 소각로. 소각로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주변과 참 잘 어울리는 듯... 

 

 

초콜릿 박물관의 모습... 

 

기원정사... 

 

기원정사의 불상... 

 

기암절벽 해안... 

 

그 기암절벽 해안에서 바다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 저기는 도대체 어떻게 내려갔을까... 

 

마라도에도 펜션이 있다. 이름하여 마라 펜션... 

 

 

 

저 푸른 물빛... 절벽에서 내려다보면 물속으로 빨려 들 것 같다.  

 

 

 

마라도행 유람선이 정박하는 선착장의 모습... 절벽 아래에 위치하여 계단을 타고 올라오도록 되어 있다. 

 

 

 

해식동굴의 모습... 

 

 

마라도 교회... 주민도 얼마 없는 이 좁은 섬에 성당, 절, 교회가 모두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마라도에는 편의점도 있다. 

 

때아닌 원조 논쟁... 마라도에는 짜장면집만 4~5군데 있어 서로 경쟁이 치열하다. 

 

원조 논쟁의 틈바구니에서 무한도전의 어드밴티지를 받은 이곳이 그중 장사가 잘되는 듯...

 

마라분교의 아담한 모습... 

 

짜장면을 먹으면 카트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으로 관광객들을 유인하는 짜장면집들도 있다. 

 

마라도에서 바라본 산방산의 모습... 

 

마라도에서 바라본 한라산의 모습... 

 

모슬포항을 향해 출발하기 위해 정박한 유람선의 모습...  

  

1시간 만에 마라도를 한바퀴 둘러보고 11시 30분에 모슬포항을 향해 출발하는 유람선에 올랐다. 마라도 전체를 둘러보기는 했으나 좀더 여유를 갖고 천천히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모슬포항으로 돌아오는 유람선의 시간이 미리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해물짜장면도 먹어 보지 못했다. 3~4시간 정도의 여유를 두고 왕복 유람선의 표를 구입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마라도 여행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