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프랑스] 예술과 문화의 도시, 파리 - 라 데팡스

늘푸르른나 2011. 7. 29. 08:00

소음과 공해가 없는 도심, 라 데팡스(La Defense)는 개선문에서 북서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대로의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1958년 개발되기 시작하여 30여 개의 개성있는 현대적인 빌딩들이 들어서 있으며 유럽 최대의 쇼핑 센터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 대중 교통을 모두 지하로 통하게 하여 소음과 공해가 없는 도시를 지향하며 만들어진 라 데팡스는 우리가 꿈꾸는 미래 도시의 모습을 하고 있다.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종점역인 라 데팡스 그랑 아르슈(La Defense Grande Arche)에서 내렸다. 지하철 역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왔더니 넓은 광장의 끝에 당당하게 자리잡은 신개선문(La Grande Arche)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신개선문은 프랑스 혁명 200주년을 기념하여 덴마크의 건축가 폰 스프레켈센의 설계로 건축된 것으로 가운데의 거대한 구멍은 노트르담 대성당이 들어갈 정도로 크며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카루젤 개선문과 에투알 광장의 개선문을 일직선으로 연결한 축의 연장선상에 위치해 있다. 얼핏 보면 그냥 대형 조형물에 불과해 보이지만 사실은 국제 회의 시설이 들어와 있을 정도로 멀쩡한 빌딩이다.

 

 

신개선문 가까이에 가서 보니 이렇게 멀쩡한 빌딩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참 기발한 디자인의 건축물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신개선문 중간에 걸쳐 있는 조형물. 구름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하는데 자칫 조금은 삭막할 수 있었던 공간을 시원스럽고 낭만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주고 있었다.   

 

 

 

신개선문에서 바라본 라 데팡스의 전경. 차가 다니지 않는 넓은 광장이 가히 보행자들의 천국이라 할만했다. 

 

개성이 넘치는 빌딩들. 유럽에서는 보기 드물게 이곳의 빌딩들에서는 현대적인 화장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너무나 반가웠다. 

 

 

광장 곳곳에 위치하고 있는 기발한 조형물들.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이 조형물은 알고 보니 한국 작가의 작품이었다. 어쩐지 처음 봤을 때 왠지 정이 가더라니...

 

작가의 성(Lim)이 새겨진 동판에 선명하게 태극기가 그려져 있었는데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라 데팡스의 지하 도로의 모습. 라 데팡스에서 유일하게 지하 도로의 모습이 오픈되어 있는 곳이 이곳이었는데 아마도 택시를 이용하거나 자동차로 픽업할 때 등을 위해서 만들어 놓은 공간이 아닌가 싶었다. 

 

 

라 데팡스를 꾸미고 있는 조경수들.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똑바로 줄을 맞춰서 심어져 있었는데 이곳에서도 프랑스식 정원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다.

 

 

 

저 멀리 개선문이 눈에 들어왔는데 라 데팡스가 개선문과 정확하게 일직선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라 데팡스의 끝자락에 위치한 조형물의 모습.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독특한 모양새가 인상적이었다. 

 

 

라 데팡스의 시작 지점. 지하철과 자동차가 모두 여기서부터 지하로 유입되도록 되어 있음을 볼 수 있었으며 소음과 공해가 없는 도심을 지향하는 라 데팡스의 비결이 여기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라 데팡스는 전통이 살아 숨쉬는 파리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현대적인 모습을 자랑하고 있었다. 우리가 한번쯤은 상상해 봤음 직한, 지상으로 차가 다니지 않는 미래 도시의 모습을 이곳에서 직접 만나고 경험해 볼 수 있었는데 그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해 보면 그것은 바로 '쾌적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