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봉하마을(노무현 대통령 고향)

늘푸르른나 2010. 5. 27. 23:37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언제 한번 다녀와야 겠다고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드디어 실행으로 옮기게 되었다. 아침 일찍 약간은 설레는 마음으로 약 350Km 정도 떨어져 있는 봉하마을을 향해 길을 나섰다. 제1중부고속도로(35)-영동고속도로(50)-중부내륙고속도로(45)-남해고속도로(10)를 번갈아 달린 끝에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로 봉하마을은 북적거리고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봉하마을을 둘러본 첫 느낌은 생각보다 아담하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TV를 통해서 봤을 때는 꽤 커 보였었는데 이렇게 조그만 마을일줄은 몰랐다. 역시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 다른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진 이미지나 영상을 통해 보고 판단한다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하고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아래의 그림은 봉하마을 관광안내소에서 구한 봉하마을 안내지에 있는 봉하마을 안내지도이다. 재단법인 '아름다운봉하'에서 만든 것인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잘 만들어 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봉하마을 안내지는 여기에서 얻을 수 있다.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 부녀회원들에 의해서 운영된다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테마식당'이라는 이름이었는데 20~30여 명 남짓 들어 갈 수 있는 작은 공간이었다. 주말에는 정말 복잡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셀프 서비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전문적인 식당이 아니다 보니 현금 결제(선불)만 가능했다. 유명한 '소고기 국밥'을 주문해 먹었는데 국밥에 콩나물이 들어 있어 시원하고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소고기 국밥에 콩나물이 들어 있는 것은 처음 먹어 봤는데 나름 궁합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가에 있는 노란색 노사모 자원봉사센터 건물에서 열리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 추모 전시회를 먼저 둘러 보았다. 제주에 사는 분이 40일간에 걸쳐서 십자수를 해서 만들었다는,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의 모습을 담은 대형 액자를 보니 이 선물을 받고 환하게 웃으시며 좋아하시던 그분의 모습이 떠올랐다.  

 

봉하마을회관에서도 노무현 대통령 추모 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내게는 장례 기간 동안 그분의 유해가 안치되었던 곳으로 기억되는 곳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크지는 않았다. 마을회관은 신발을 벗고 들어 가도록 되어 있었는데 내부는 일반 가정집과 같은 구조로 되어 있었다.

 

소탈하게 담배를 피우는 사진으로 인해 '노간지'라는 별명을 갖게 했던 문제의 매점이다.    

 

노무현 대통령 생가는 다음과 같이 깔끔하게 새단장이 되어 있었다. 만들어 진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약간은 생뚱맞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시간의 때를 뒤집어 쓰면 좀더 자연스러워 지겠지...

 

대통령 생가 옆의 기념품 샾의 모습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저서와 간단한 기념품 등을 구입할 수 있었다. 

 

대통령 묘역의 모습이다. 광장의 형태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바닥에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진 15000개의 박석이 깔려 있어서 자연스럽게 박석에 적힌 글을 읽어 보느라 고개를 숙인 채 걷게 되었다.

 

그분의 묘이다. 그분의 유지를 받들어 만들었다고는 하나 너무도 초라하고 쓸쓸해 보여 가슴이 아팠다. 

 

대통령 묘역 바로 왼쪽 편에 위치한 부엉이 바위의 모습이다. 

 

이건 부엉이 바위 바로 아래서 본 모습이다. 

 

봉화산 사자바위로 오르는 길에 만날 수 있는 마애불의 모습이다. 고려시대에 만들어 진 것이라는데 처음 발견될 때부터 이렇게 옆으로 누워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위에서 굴러 떨어진 듯 한데 마애불의 모습이 너무나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는 것이 신기했다. 

 

부엉이 바위 위쪽의 모습이다. 부엉이 바위에 다가가지 못하도록 입구가 막혀 있었다. 

 

봉화산 정상에 있는 사자바위에서 바라 본 봉하마을 전경이다. 김해평야로 유명한 지역이어서 그런지 논들이 널찍널찍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묘역과 봉하마을의 모습이다. 삼각형 모양의 묘역과 마주한 봉하마을의 모습이 대칭 구도를 이루고 있어 두드러지지 않고 주변의 경관과 어우러지도록 조성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너무 열려 있는 공간에 묘역을 만들다 보니 묘 뒷편을 막아 줄 산 같은 것이 없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강철판을 울타리처럼 세워 놓았음을 볼 수 있었는데 좀 황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시간이 흘러 묘역 주변에 심어 놓은 나무들이 무성해 지면 좀 나아지길 기대하는 수 밖에...  

 

대통령 묘역에 맞닿아 있는 곳에(사진에서 오른쪽 상단에) 대통령의 사저가 보인다. 대통령께서 서거하시기 한 달 전에 언론에 호소했던 '저의 집 안뜰을 돌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떠올랐다. 사자바위에서 내려다 보니 대통령 사저가 너무나 또렷이 보였기 때문이다. 아마도 기자들이 여기에 진을 치고 망원렌즈를 동원하여 촬영을 했으리라... 가슴이 아파 왔다.

 

사자바위에서 내려다 보니 저 멀리 화포천이 보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하천형 자연습지라고 하는데 대통령께서 귀향 후 '화포천 살리기'를 위해 애정을 쏟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했다. 

 

49재 전까지 대통령의 유골이 보관되었던 정토원의 모습이다. 

 

산 아래서 바라본 봉화산의 모습이다. 왼쪽에 보이는 큰 바위가 부엉이 바위이고 오른쪽에 보이는 바위가 사자바위이다. 

 

봉하마을 주차장의 모습이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차들로 북적거렸다. 

 

3시간 정도 만에 봉하마을을 다 둘러 보고 서울을 향해 출발했다. 갈 때는 약간의 설레임이 있었으나 돌아올 때는 아쉬움, 슬픔, 분노가 뒤섞인 무거운 마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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