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울릉도(섬일주 유람선,행남 해안 산책로,내수전 전망대,봉래 폭포)

늘푸르른나 2010. 9. 21. 19:48

9시에 출발하는 섬일주 해상 관광 유람선에 올랐다. 원래는 어제 오전에 하기로 예약되어 있었던 것이 탑승 인원이 너무 적다는 이유로 취소되는 불상사가 있었다. 기상 상태가 안 좋아도 배가 안 뜨고 인원이 적어도 안 뜨니 유람선 타는 것도 참 운이 좋아야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도도 밟아 보고 유람선도 타게 되었으니 이번 여행길은 운수가 대통인가 보다.

 

유람선이 출발하기 전 배 위에서 바라본 도동항의 모습...

 

드디어 유람선이 출발했다. 유람선은 울릉도의 해안을 따라서 시계 방향으로 돌기 시작했다.

 

도동항의 우측편으로 바위산을 따라 나 있는 해안 산책로... 비록 짧지만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산책로 중간에는 간이 식당이 있어서 밤에는 회와 함께 술 한잔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산책로 바위에 걸터 앉아 밤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분명히 바위산인데 풀과 나무가 자라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울릉도의 바위는 물기를 많이 머금고 있어서 바위에서 식물이 자랄 수 있다고 한다. 

 

울릉도에 있는 유일한 리조트인 대아리조트... 전망 좋은 위치에 있어서 좋기는 한데 도동과는 거리가 좀 있어서 렌터카가 없으면 택시비가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가두봉과 가두봉 등대... 가두봉의 옆쪽으로 현재 신항구가 건설중이다. 

 

통구미 마을과 거북 바위...

 

통구미 향나무 자생지... 저 바위 위에 자라고 있는 것들이 향나무이다.

 

얼굴 바위... 머리털이 풍성하여 대머리 걱정은 없을 듯...

 

 국수 바위(현무암 주상절리)...

 

투구봉... 

 

 남서 터널과 터널 앞에 아담하게 서 있는 사자 바위...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들... 날아가는 갈매기마저 그림의 일부분... 

 

울릉도의 그랜드 캐년이라는 사태감과 사태감 터널... 사태감 터널은 막혀있던 것을 뚫어서 만든 터널이 아니라 자주 발생하는 산사태로 인해 굴러 떨어지는 돌을 피하기 위해 만든 터널이라고 한다.  

 

곰 바위...  유달리 시커먼 것이 흑곰이라 해야겠다. 마치 산 위에서 망을 보고 있는 듯...

 

만물상... 

 

태하 해안 산책로... 

 

독수리 바위... 

 

울릉도의 명물 코끼리 바위... 코끼리 코는 물론이고 눈까지... 자연의 예술품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뾰족하게 솟아 있는 송곳봉...

 

 덩그러니 따로 떨어져 있는 딴 바위... 너 혹시 따?

 

딴 바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삼선암... 울릉도의 명물로 하늘에서 내려온 세 선녀가 울릉도의 경치에 빠져 하늘로 올라갈 시간을 놓치는 바람에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서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그런데 이게 어딜 봐서 삼선암인가? 아무리 봐도 2개로밖에 안 보이는데... 

 

배가 이동하자 짜잔... 하나로 보였던 바위가 2개로 분리됐다. 뒷쪽 바위가 앞 바위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야 비로소 3개의 바위가 모두 다 보인다. 아하... 그래서 삼선암이구나... 근데 세 선녀 중 한명은 별로 안친했나 보다... 저 멀리 덩그러니 떨어져 있는 딴 바위가 쓸쓸해 보인다.

 

울릉도와 가깝게 붙어 있는 무인도인 관음도... 현재 울릉도와 연결하는 다리를 건설하는 중인데 다리가 완공되면 다리를 건너 관음도를 관광해 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죽도... 총각 한명이 더덕을 키우면서 살고 있는 유인도로 유람선을 타고 직접 가 볼 수도 있다. 

 

저동항의 촛대암... 

 

울릉도에서 가장 큰 마을인 저동의 전경... 

 

촛대암 해안 산책로... 

 

도동 등대... 

 

해안 절벽을 따라서 나 있는 행남 해안 산책로... 

 

도동항 우측편에 위치하고 있는 망향봉... 망향봉 위에 독도 전망대가 위치해 있다. 

 

멀리서 바라본 도동항의 모습... 산과 바다로 완전히 포위된 모습이다.

 

2시간여 만에 섬일주를 마치고 도동항으로 돌아왔다. 버스를 타고 육로 관광을 하는 것도 좋았지만 유람선을 타고 해상 관광을 하는 것은 육지에서는 미처 보지 못했던 장관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고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마치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다가 숲을 본 느낌이랄까...

 

유람선에서 내린 후 행남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다면 울릉도에는 행남 해안 산책로가 있다 할 정도로 굉장히 아름다운 길이다. 산책로에 그늘진 곳이 거의 없어서 따가운 햇살이 좀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햇살만큼이나 눈부신 경관을 만끽할 수 있었다. 

 

도동항에서 직접 떠온 회로 점심을 먹고 2시부터는 동쪽 방면으로 섬일주 육로 관광(일명 'B' 코스)를 시작했다. 5시 30분에 묵호행 페리를 타고 울릉도를 떠나야 하기 때문에 울릉도를 둘러보는 마지막 시간이었다.

 

버스는 저동항을 지나 내수전 일출 전망대에 도착했다. 내수전은 김내수라는 사람이 화전을 일구고 살던 곳이라는 것에서 유래된 지명이라고 한다. 주차장에서 내려 약 10분을 걸었더니 내수전 일출 전망대 입구에 도착했다. 

 

이렇게 나 있는 그늘진 등반로를 따라 약 5분 정도 더 오르니... 

 

저절로 탄성을 자아내는 기가 막힌 장관이 눈 앞에 펼쳐졌다. 아래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저동항의 모습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죽도... 

 

이건 관음도의 모습인데 육지와 굉장히 가까운 것을 알 수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관음도와 죽도... 

 

내수전 일출 전망대에서 내려와 마지막 방문지인 봉래 폭포로 이동했다. 봉래 폭포는 성인봉 자락에서 흘러내리는 폭포로 그 물은 울릉도 주민들의 상수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봉래 폭포를 보려면 입장료 1200원을 내고 약 30분 정도 오르막 길을 걸어야 한다.

 

봉래 폭포로 올라가는 길에 풍혈(천연 에어콘)이 있다. 바위 틈 사이로 항상 섭씨 4도 정도의 바람이 새어 나오는데 정말 시원하다.

 

약 30분간 가볍게 등산을 한 끝에 봉래 폭포 앞에 도착했다. 봉래 폭포에 직접 접근할 수는 없으며 폭포 전방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그 곳에서 바라볼 수 있다. 직접 본 봉래 폭포는 생각보다 낙차가 컸으며(약 30m 정도) 수량도 많은 편이었다. 폭포에서 떨어진 물은 곧바로 파이프를 통해 정수장으로 취수되기 때문에 폭포 아래의 계곡에는 흐르는 물이 거의 없었다.  

 

사진으로는 실감이 덜 나는 것 같아 동영상으로도 담아 봤다. 

 

봉래 폭포를 끝으로 2박 3일간의 울릉도 여행을 모두 마치고 5시 30분에 묵호를 향해 출발하는 페리에 올랐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알차게 많은 곳을 둘러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릉도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은 참 아름다운 섬이고 다음에 다시 오고 싶은 곳이라는 것이다. 다음에는 펜션에 묵으면서 렌터카를 이용하여 자유롭고 여유있게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그날을 기약하며 울릉도여 잠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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