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순천만(세계 5대 연안습지)

늘푸르른나 2010. 10. 14. 16:31

세계 5대 연안습지에 들어간다는 순천만, 순천만을 보기 위해 서울에서 5시간이 소요되는 먼길을 달려 전라남도 순천시 대대동에 위치한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에 도착했다. 보성에는 녹차밭을 보러 두어 차례 가 본 적이 있었지만 순천은 내게 약간은 생소한 곳이었는데 알고 보니 보성과 인접해 있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은 별도의 요금을 내지 않고 입장할 수 있었다. 아래의 사진은 자연생태공원 출입구의 모습이다.

 

공원 출입구 바로 옆에는 다음과 같은 풍력 발전기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제까지 봐 왔던 풍력 발전기와는 그 모양새가 달라서 신선하게 느껴졌다. 

 

공원 입구에 위치한 자연생태관과 천문대의 모습. 여기에 입장하려면 2,000원(성인 기준)의 요금을 지불해야 했는데 애들 취향일 것 같아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순천만을 전체적으로 조망해 보기 위해서는 용산 전망대에 올라야 한다. 용산 전망대로 가는 길을 표시하기 위해 길에는 다음과 같이 진행 방향이 표시되어 있다. 

 

이렇게 생긴 무진교를 건너면... 

 

드넓은 갈대밭이 펼쳐진다.

 

무진교 옆에는 순천만을 둘러볼 수 있는 생태체험선(사진에서 우측의 목선)이 정박해 있는데... 

 

생태체험선은 이 곳에서 탈 수 있으며 요금은 4,000원(성인 기준)이다. 

 

무진교 중간에서 바라본 물길과 갈대밭의 모습... 

 

무진교를 건너고 나면 다음과 같은 갈래길을 만나는데 우측 방향이 용산 전망대로 향하는 길이고 좌측 방향은 용산 전망대를 보고 나오는 길이다.

 

갈대밭 사이로 길게 뻗은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도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갯벌 위에 올라앉은 탐사선의 모습을 보면 물이 들어차 과연 저 배가 뜰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한 어민에 의해서 30년간 실제로 사용되었다는 어선은 갯벌에 박혀 있고... 

 

그 옆에는 폐어선을 모델로 하여 만들어 놓은 나무배 한 척이 관람객들이 쉬어 갈 수 있도록 놓여 있다. 

 

갈대밭을 가르는 물길도 운치가 있고... 

 

갈대밭 사이의 갯벌에서는 한가로이 노닐고 있는 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갈대밭 산책로가 끝나고 여기서부터 용산 전망대로 오르는 등반로가 시작된다. 

 

이렇게 생긴 다리를 지나 올라가면... 

 

비교적 평탄한 산길이 이어진다. 

 

좀더 올라가면 '명상의 길'(좌측)과 '다리아픈 길'(우측)의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일반적인 예상을 깨고 완만한 '명상의 길'이 더 짧은 코스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파른 '다리아픈 길'이 좀더 빠른 길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길로 올라 갔는데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얼마나 허탈할까... 

 

'명상의 길' 끝에서 만나게 되는 이정표... 이제 740m(약 10분 거리)만 더 가게 되면 용산 전망대에 도착한다. 

 

나무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걸으면... 

 

산 아래로 드넓은 벌판이 시원스럽게 펼쳐지는데 갈대밭과 벼가 영글어 가는 황금빛 논이 맞닿아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주전망대에 도달하기 전에 이렇게 생긴 보조전망대를 먼저 만나게 되고... 

 

보조전망대에서 바라본 순천만의 모습은 내게 더 큰 기대감을 갖게 했다. 

 

보조전망대에서 주전망대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좀더 걸으니... 

 

드디어 주전망대에 도착했다. 

 

주전망대에서 바라본 순천만의 모습은 기대한 것 이상으로 아름다웠다. 아래에서 봤을 때는 그냥 드넓은 갈대밭과 갯벌, 그리고 물길일 뿐이었던 것이 이렇게 아름다운 장관을 만들어 내고 있을 줄이야... 마치 인공적으로 만든 정원같은 모습에서 자연의 신비로움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아름다운 순천만을 동영상으로도 담아 봤다. 

 

용산 전망대에서 순천만을 조망하고 내려와 갈대밭 산책로를 따라 걸어 나오면서 뒤돌아본 용산의 모습...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지만 순천만을 조망하는데 딱 안성맞춤인 듯 하다. 

 

자연생태공원 내에 만들어져 있는 인공 연못, 

 

자연생태공원 내 휴게소, 

 

분수대,

 

그리고 출구에 위치한 기념품 샵을 지나서 자연생태공원을 나왔다. 

 

순천만을 둘러본 소감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좋았다는 것이다. 청명한 가을날에 갈대밭을 걷는 느낌도 좋았고 아름다운 정원과 같은 순천만을 조망하는 것도 좋았다. 서울에서 좀 멀다는 단점이 있지만 꼭 한번 가 볼만한 곳이고 인근의 보성 녹차밭과 연계한다면 훌륭한 여행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