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에머랄드빛 바다와 백사장의 조화가 아름다운 협재 해수욕장

늘푸르른나 2010. 11. 12. 13:59

제주의 서쪽 지역에는 큰 해수욕장이 여러 개 있다. 금능, 협재, 곽지 등의 해수욕장이 가까운 곳에 모여 있는데 그중에서 나는 협재 해수욕장에 가장 마음이 끌렸다. 개인적으로 금능 해수욕장에서는 약간 거친 느낌을 받았고 곽지 해수욕장에서는 약간 황량한 느낌을 받았는데 협재 해수욕장에서는 아기자기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협재 해수욕장이 크기가 작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전체적으로 조화가 잘 이루어 진 느낌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바캉스 시즌이 끝난 해수욕장은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한 모습이었다. 백사장의 모래는 단단히 다져져 있어서 그 위를 걸어도 푹푹 빠지지는 않았는데 밀물 때마다 바닷물이 백사장의 거의 대부분을 삼켜버리기 때문이란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제주의 바다는 바다 밑의 현무암 때문에 대부분 검푸른 빛을 띠는데 이곳 협재 해수욕장에서 보는 바다는 선명한 에머랄드빛 그 자체여서 눈에 청량감을 안겨 주었다.

 

 

 

 

협재 해수욕장에서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곳에 비양도가 있어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있었다.

 

해수욕 시즌이 아님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협재 해수욕장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사람이 거의 없었던 다른 해수욕장들에 비해서 많은 편이었는데 협재 해수욕장이 상대적으로 인기가 많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저녁에는 '제주해조대'라는 펜션에 숙소를 잡았는데 콘도와 같이 깨끗한 시설이 너무 좋은 곳이었다(심지어는 방에 벽걸이 TV도 있었다). 이 집의 특징은 백사장과 바로 맞닿아 있다는 것이었는데 백사장에서 바로 건물로 들어 올 수 있게 되어 있어 너무나 편리했다. 1층에는 식당이 운영 중이었는데 창을 통해 바라보는 해수욕장의 모습이 너무나 시원스럽고 아름다웠다.

 

 

 

협재 해수욕장에서는 여러모로 좋은 느낌을 받았다. 비록 해수욕을 즐긴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바라만 보는 것도 좋은 곳이었던 것 같다. 다음에 제주 서부 지역을 여행하게 되면 다시 이곳에 머물게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