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산방산 앞에 펼쳐진 해안 절경, 용머리 해안

늘푸르른나 2010. 11. 15. 19:01

사전 정보 없이 그저 해안도로의 출발점을 찾아간다는 생각으로 들렀던 용머리 해안은 산방산 앞자락에 위치하고 있었다. 용머리 해안 입구에는 점포들이 늘어서 있고 한 편에 놀이기구 바이킹이 있어서 작은 유원지 같은 느낌을 갖게 했다. 점포들이 늘어선 길을 따라 조금 걸으니 우선 하멜 상선 전시관을 만나게 되었고 그 뒤편으로 그림 같이 펼쳐지는 용머리 해안이 눈에 들어왔는데 예상하지 못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기암절벽의 모양이 바다를 향하고 있는 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용머리 해안이라고 하는데 얼핏 보면 뱀이 기어가고 있는 모습 같기도 했다. 하기는 용도 뱀의 일종이니까... 

 

 

 

 

하멜 상선 전시관의 모습... '하멜 표류기'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선원 하멜이 탔던 상선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것으로 입장료를 내면 내부를 둘러 볼 수도 있었다. 하멜 상선 전시관, 용머리 해안, 산방굴사의 세 곳을 묶어서 입장료 2,500원을 받고 있었다. 

 

용머리 해안의 지척에 있는 산방산... 저 산의 중턱 절벽에 불상이 모셔져 있는 굴이 있는데 그 곳이 바로 산방굴사라고 한다.  

 

용머리 해안으로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했기 때문에 살짝 고민을 하다가 들어가 보는 것을 포기했다. 용머리 해안 바로 앞에서 사람들이 모여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며 '굳이 가까이에서 사진 찍으려고 입장료를 낼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었다. 기암절벽을 따라 뒤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있고 그 길을 따라 걸으면 수려한 경관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사전 정보가 없어서 좋은 볼거리를 놓친 것 같아 너무나 아쉽다. 하지만, 기회가 이번뿐이랴... 다음에 제주에 가게 되면 다시 한번 용머리 해안에 들러 보리라 다짐해 본다.